어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디어오늘] 이채훈의 힐링클래식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98년, 김대중 정부는 억울한 양심수들을 사면해 주면서 ‘준법서약’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으로서 법을 지키며 살겠다”고 맹세하면 풀어준다는 것이었다.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한 국가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오히려 반성문을 요구하는 격이었으니, 용주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들을 하루빨리 품에 안고 싶었지만 준법서약 하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슬쩍 물어 보았다. “준법서약이란 게 뭐냐?”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아들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니, 오래오래만 살아주세요.” 감옥 생활을 더 할테니 어머니도 힘내서 아들이 당당히 석방되는 날을 기다려 달라는 뜻이었다. 이듬해인 1999년 용주는 드디어 석방됐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