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호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 어느 밥상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 어느 밥상 어떤 송년회를 위해 밥상을 차렸다. 의 기록과 싸우는 이들을 위해. 지난 연말 수요일. 음식 만들기 위해 광주트라우마센터 일을 부리나케 마무리하고서둘러 서울로 올라 왔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일이고 식구가 되는 일이다 서양에서도 친구인 Companian은 빵(pan)을 같이 먹는(com) 사람들이라고 한다잖나. 밥상을 차리고 싶었다. 수사기록, 공판기록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을 위해.VTS 파일에 녹음된 내용을 하나하나 듣고 기록하는 이를 위해.아이들이 남긴 영상을 빠짐없이 보며 눈물 흘리는 이를 위해.아이들이 남긴 카톡문자를 있는 그대로,,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이를 위해. "구조하러 왔다고, 순서대로 하는 거니까 조금 더 기.. 더보기
[광주드림]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진실 밝혀야 '세월호' 얼음서 복수초 피어"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트라우마(Intra Trauma)’의 상태입니다. ‘트라우마 이후(Post Trauma)’가 아니라.” 2014년 4월16일로부터 414일째인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원당산 어울마루에서 진행된 인권토론마당 ‘수완마을 개념수다’의 강사로 나선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지 못하는 무능한 국가란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무겁고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 세월호 참사였다.“어떤 재난이든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피해자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품격이 결정됩니다. 이것은 피해자들의 치유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는데, 그런 부분에서 세월호 .. 더보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그들이 슬퍼할 수 있도록 - 세월호 트라우마와 공동체의 과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대통령 박근혜 2014-04-16 am 10:00), 그 말이 무참합니다. 295명이 죽고 9명이 아직 실종된 상태입니다. 생명 하나 구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죽어가는 과정을 우리 모두는 TV 생중계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우리들에게 남겨놓은 영상들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천진스럽고, 희망적이었습니다. 이 땅의 어른으로서 봄 수학여행에 들떠있을 그 또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죄책감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반성도 했습니다. ‘국가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수없이 되묻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1년 뒤 현실은 애도와 치유는 고사하고 여전히 상처투성이입니다... 더보기
[법보신문]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세월호 참사 1년이 다 돼 가는데 실종자 아홉 사람은 여전히 바다 속에 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종자 아홉 사람이다. 두고 온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도, 떠나간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원초적인 본능이다. 이 본능이 좌절될 때, 상처입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미군들의 부대 휘장엔 “그들이 집으로 돌아 올 때까지”라고 써있다. 그들은 최후의 한 구까지 최선을 다해서 찾겠다고 다짐한다. 전사한 군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국가의 마땅한 의무여서일 테다. 하지만, 죽은 자들을 야산에 버려두지 않고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샅샅이 뒤져서 거두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의무’, 인간다움의 가장.. 더보기
[법보신문] 4월에 겪을 세월호 증후군 “스스로 악을 행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스스로 선을 행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법구경’ “잊지 않겠습니다.” 햇빛 찬란한 4월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가슴에 담고 고통과 아픔을 함께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으로 비하, 유족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진상 규명을 위해 만든 세월호 특위는 ‘세금도둑’이라는 억지에 발목 잡혀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트라우마의 ‘기념일 반응(Anniversary reaction)’이란 게 있다. 미국의 9·11이나 제주의 4·3처럼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그 일이 일어난 시기가 되면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고(故) 김근태 선생 같은 고문 피해자는 자신이 고문당한 시기가 다가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