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광부들은 갱에 들어가기 전 카나리아를 먼저 안으로 날려보았다. 먼저 날아들어간 카나리아의 소리가 들리면 갱이 안전하다는 뜻이고, 카나리아가 울지 않으면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죽은 것이라 여기고 광부들은 그 갱도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카나리아는 자신의 생사를 걸고 광부들에게 위험신호를 보냈던 것이다.
강용주씨(48)는 스스로를 “뒤집어진 광산의 카나리아”라고 했다. 1985년 구미(歐美)유학생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고문에 못이겨 거짓 자백을 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운동권 학생, 14년 동안이나 복역하면서도 준법서약을 거부한 비전향수,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출소한 뒤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는 보안관찰 처분자. 이런 ‘신분’인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때 만인의 자유가 똑같이 보장될 것이라는 얘기다. “카나리아가 죽은 탄광에서 광부가 얼마나 살 수 있겠는가.”
최연소 장기수로 14년 동안이나 복역하면서 전향하지 않은 이유를 그는 “전향은 정치적인 신념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사상이나 신념으로만 환원되지 않는 인간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준법서약으로 옷을 갈아입었다가 2003년 폐지된 전향제도를 ‘분단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 운운하며 정당화하려 했던 주장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답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808210933155&code=900315
'언론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s1]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 강용주씨, 국내 첫 '트라우마센터' 센터장 내정 (0) | 2015.12.17 |
---|---|
[블로그]면목동 아나파의원 명의 닥터 강 (0) | 2015.12.17 |
[시민의소리]'최연소 장기수에서 의사로' -강용주 (0) | 2015.12.04 |
[광주일보] 세계 최연소 장기수 강용주 의사 됐다 (0) | 2015.12.04 |
다시 철창에 갇힌 양심-강용주씨 '보안관찰법 위반'으로 화순서 연행 (0) | 2015.12.04 |